작은 칩 안에 미래의 가능성을 담다, 자신의 가능성을 설계해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기사 클릭)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구민지, 이홍주, 김준휘, 최은찬 학생
Q 안녕하세요.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함께, 여러분께서 경험하신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실 수 있을까요?
구민지(23학번): 안녕하세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3학번 구민지입니다. 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같은 길을 계속 걸어갈 하나의 공동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기로 입학했습니다. 당시에는 선배가 없는 상황에서 30명의 동기가 처음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라는 이름 아래 모였는데요. 저희끼리 학과의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첫 1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진로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길을 걸어갈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유대가 깊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단순히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학과를 넘어, 같은 꿈과 미래를 공유하는 가족과 같은 공동체입니다.
이홍주(25학번): 서강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5학번이며, 현재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홍주입니다. 제가 경험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입니다. 저희 학과는 비교적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전공 수업을 함께 듣습니다. 또한 학과 전용 실습실에서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공부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요. 개인이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 저희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준휘(26학번): 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학번 김준휘입니다. 아직 한 학기밖에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경험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표현한다면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타 학과는 학생마다 서로 다른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른 기업과 분야로 진출할 수 있지만, 저희는 비교적 비슷한 진로를 함께 걸어가게 되는데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 학기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동기들과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또 1학년 전용 실습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과제를 하며, 때로는 밤을 새운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저희 학과를 가족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은찬(26학번): 안녕하세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최은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쌓아가는 학과’입니다. 처음에는 입학하자마자 반도체를 빠르게 전문적으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학, 물리학, 프로그래밍과 같은 기초 학문부터 단계적으로 배웁니다. 이러한 기초가 이후 반도체 소자, 회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 된다는 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실습실에서 PSpice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회로를 설계하는 학생들
Q 반도체는 우리 삶과 밀접해 있지만, 아직은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부해 본 학생의 관점에서 '시스템반도체'는 어떤 학문인가요?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 쉽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구민지(23학번): 시스템반도체는 하나의 반도체 칩 안에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작은 회로나 소자를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칩 안에 회로와 프로그램을 함께 구현하여 사람이 직접 하지 않아도 특정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전공자가 아닌 분께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원하는 일을 대신 수행해 주는 작은 시스템을 하나의 칩 안에 만드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스템반도체공학과라는 이름 때문에 특정한 종류의 반도체만 배우는 학과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반도체의 기본 원리부터 소자와 공정, 칩 제작, 회로, 프로그래밍, 프로세서와 시스템까지 반도체 전반을 폭넓게 학습합니다. 기업에서도 단순히 하나의 칩이나 소자만 이해하는 인재보다, 그 칩이 실제 제품과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작동하는지 까지 이해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요. 따라서 저희 학과는 반도체 자체에 대한 지식과 이를 실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중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
Q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입학 전 기대했던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실제 학과 생활을 경험하며 그 기대와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홍주(25학번): 입학 전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계약학과의 특성상 기업과 직접 교류하며 산업 현장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직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인재로 성장해야 할지를 일찍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입학한 뒤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차이를 느꼈습니다. 1학년 1학기에는 서강대학교 공통 과목인 ‘알바트로스 세미나’를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 특화된 방식으로 수강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SK그룹의 임원 및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특강을 듣고, 산업 현장의 문제와 연결된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도 수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기마다 약 3∼4회 관련 특강이 열려 현직 임원과 전문가의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김준휘(26학번):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학과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AI가 발전할수록 이를 구현하는 기반 기술인 반도체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AI와 반도체를 주제로 탐구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면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은찬(26학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서 빠르게 전문성을 갖추고, 졸업 이후 현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했습니다. 입학 전에는 곧바로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학, 물리학, 프로그래밍과 같은 기초 과목부터 차근차근 학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대와 다르게 느껴졌지만, 공부를 이어가면서 이러한 기초 지식이 반도체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갖추는 것만큼, 그 전문성을 뒷받침할 기초를 충실하게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이 입학 후 가장 새롭게 느낀 부분입니다.
▲ SK 하이닉스 미주법인 방문 단체사진
Q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수학과 물리학을 기초로 반도체 소자·공정, 회로 설계, 프로그래밍, 인공지능과 시스템 분야까지 폭넓게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가 하나의 기술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구민지(23학번): 1학년 때는 아두이노에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여러 부품을 연결해 실제 산출물을 제작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수강했고, 4학년 전공 수업에서는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와 다양한 보드를 활용해 프로그램과 회로를 구현하고, 이를 칩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보다 심화된 실습을 경험했는데요. 아두이노는 공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초적인 보드입니다. 1 학년 때 처음 경험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이 4학년에는 보다 전문적인 회로 및 시스템 설계로 확장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각 과목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크게 느꼈는데요.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반도체 소자와 공정을 이해하기 어렵고, 회로에 대한 기초가 충분하지 않으면 디지털 회로를 설계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Q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교육과정과 산업체 경험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산학협력 환경이 수업, 프로젝트, 진로 탐색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구민지(23학번): 산학협력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별도로 기회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산업 현장과 실무자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23학번 학생들의 경우 2학년을 마친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여했습니다. CES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자·기술 박람회로, 그해 산업에서 주목받는 기술과 시장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국내외 주요 기업의 전시 부스를 직접 보면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제품과 기술을 다루게 될지, 어떤 기업 및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될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른 기수의 학생들은 미국 퍼듀대학교와 연계된 해외 연수에서 베릴로그를 활용한 디지털 반도체 수업과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과 소속 학생들이 해외 대학이나 산업 현장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점은 산학협력이 아니었다면 쉽게 얻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홍주(25학번):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알바트로스 세미나'에서는 전반부에 SK하이닉스 임원과 전문가들의 특강을 듣고, 후반부에는 기업에서 제시한 주제를 바탕으로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최종 발표에는 SK하이닉스 임원과 서강대학교 교수님들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두고 산업계 현직자와 학계의 관점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평가하는지, 학문적으로는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비교하며 프로젝트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김준휘(26학번): 현재의 대학 생활을 보내면서도 미래의 제 모습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입니다. 단순히 취업이 연계되어 있다는 의미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 삶과 성장을 설계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군 복무 기간까지 포함해 약 6년 뒤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로의 큰 방향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그 미래에 맞추어 필요한 역량을 미리 고민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CES 2025'에 참석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
Q 들었던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면요? 또한 연구실, 학회, 동아리,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을 텐데, 그 경험이 전공에 대한 이해와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구민지(23학번):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2026학년도 1학기에 처음 개설된 <반도체 소자 제작>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3학년 이상의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서강대학교 내부에 새롭게 조성된 반도체 클린룸에서 직접 반도체를 제작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제작에는 먼지와 온도 등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설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데요. 학교 안에 이러한 시설이 마련되면서 학생들이 공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클린룸은 사람의 편의보다 반도체 제작 조건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실습할 때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장시간 장비를 착용한 채로 수업을 들어야 해 덥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만들어 본다는 경험은 그만큼 값졌습니다. 수업을 마친 뒤 동기와 후배들에게 “정말 힘들지만, 졸업하기 전에 이런 경험을 또 어디에서 해볼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성취감과 보람이 컸던 수업입니다.
이홍주(25학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시스템 반도체 입문 설계>입니다. 학과와 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제품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직접 구매하고,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작과 발표까지 하나의 제품 개발 과정을 경험합니다. 학생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부품도 사용할 수 있어, 1학년 프로젝트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물이 실제로 작동하고 교수님께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 학기 동안 'S-CORE'라는 시스템 설계 학회에서 활동했습니다. 학회 구성원들과 아두이노 UNO Q 관련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GitHub와 새롭게 등장한 여러 AI 도구를 직접 활용해 보았고, 다양한 기술을 함께 실험하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 SK하이닉스 임원 특강 세미나
Q 반도체 산업은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분야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어떤 역량을 준비하고 있으며, 졸업할 때는 어떤 인재로 성장해 있고 싶으신가요?
김준휘(26학번):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일수록 저는 오히려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ChatGPT가 등장하면서, 중학교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가 불과 몇 년 사이에 현실이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당장 1년 뒤의 사회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군 복무와 대학 생활을 마친 뒤의 미래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물리학이나 화학의 기본 원리처럼 시대가 변해도 유지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삶에서는 인문학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AI와 반도체 산업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술과 추세만 따라가기보다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속에서도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기술을 공부하는지를 잃지 않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홍주(25학번): 저에게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에서도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학생 때는 이미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를 배운 지식의 범위 안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 답이 밝혀지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의 다음 단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문제를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역량을 갖추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리더형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회장처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현재도 학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혼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의 관점을 듣고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은찬(26학번): 학생일 때는 주로 정답이 정해진 문제를 풀기 위해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정답을 알 수 없는 문제뿐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습니다. 산업의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졸업 후에는 긴 적응 기간 없이 실무에 바로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된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준휘, 구민지, 이홍주, 최은찬 학생
Q ’서강에서 시스템반도체공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지막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진학을 고민하는 예비 서강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민지(23학번): 제가 입학했을 때는 반도체 산업이 지금만큼 큰 주목을 받는 때가 아니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흔히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이라 불리는데, 다운 사이클이었던 당시에는 SK 하이닉스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으로 반도체가 단순한 사이클 산업을 넘어, '상수'로서 어느 수준을 보장한다는 표현 또한 사용될 정도로 하나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세분된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너무 좁은 분야만 공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불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계약학과와 세부 전공이 가진 한계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단순히 특정 분야의 지식만 제공하는 학과가 아닙니다. 기업 프로젝트와 현직자 교류, 해외 연수, 국제 전시 참여 등을 통해 학생의 신분으로 경험할 수 있는 폭넓은 실무 경험과 산업 및 시장에 대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특정 분야를 선택하는 데 대한 고민이 있더라도, 그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진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준휘(26학번): 저는 첫 번째 질문에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가족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서강대학교 역시 다른 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저는 이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과 학생, 학생과 학교 사이의 관계가 더욱 가깝고 끈끈하다고 느꼈습니다. 서강대학교의 공동체적 분위기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가족 같은 문화가 만나면서 더 큰 장점이 만들어집니다. ‘좋은 것에 좋은 것이 더해진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예비 서강인들도 이 공동체에 함께해 좋은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홍주(25학번):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이자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AI 역시 반도체 없이는 구현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반도체는 앞으로의 사회에서도 없어질 수 없는 분야이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취업과 연계된 학과를 넘어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고, 여러 기술을 융합적으로 배우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입학할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선배로서 더 좋은 학과 문화와 기반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최은찬(26학번): 아직 1학년이지만, 오히려 1학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강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는 입학 첫 학기부터 일반적인 1학년 학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산업 연계 세미나와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직자의 강의를 통해 산업 현장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직접 아이디어를 기획해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하는 과정도 경험합니다. 1학년 때 배우는 수학과 물리학, 프로그래밍은 당장 전문적인 반도체 지식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초가 차곡차곡 쌓여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반이 됩니다. 입학한 순간부터 기초를 충실히 쌓는 것이 중요하지만, 진학을 앞두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하기보다 직접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반도체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원리와 회로,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듯,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기초 지식을 쌓는 데서 출발해 직접 회로를 설계하고 제품을 구현하며, 아직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와 마주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작은 칩 안에서 서로 다른 기능이 모여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하듯,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역량 역시 공동체 안에서 만날 때 더 큰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글 | 장인영 (학생기자, 아텍 25) zzangdolli@sogang.ac.kr
사진 | 발전홍보팀 제공